정이와 ChatGPT 열풍…인공지능 어디까지 왔나?[모니터 딜로이트]

입력 2023-02-15 17:00   수정 2023-03-08 11:24

이 기사는 02월 15일 17:0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Netflix Original)이 공개한 또 하나의 한국 영화가 공개 첫 날 플릭스패트롤 기준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그 주인공은 연상호 감독의 네 번째 장편영화이자 고(故) 강수연 배우의 유작인 '정이'다. 영화 '정이'는 'AI 전투 용병'을 전면에 내세운 한국판 인공지능 스토리를 승부수로 던졌다.

비록 영화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와 부정적 평가가 갈리지만, 미래 SF 영화의 주류 소재가 될 것이 확실한 인공지능을 과거 SF 고전영화들이 만들어 놓은 미쟝센과 클리셰를 적절히 잘 버무려 완성했다는 것은 인정받는 대목이다. 이 작품을 보면 얼터드카본, 엑스마키나, 아이로봇, 블레이드러너 심지어 로보캅까지 자연스레 떠오른다.

'정이'를 포함해 인공지능을 다루는 거의 모든 영화들은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로봇'이나 '인간에게 저항하고 해로운 행동을 할 수 있는 인공지능' 같은 비슷한 몇 가지 메시지들을 던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처럼 인간과 동등하거나 혹은 넘어서는 수준의 인공지능으로 발전하기 위한 위한 핵심 요소는 과연 무엇일까?

지난달 구글 리서치의 제프 딘(Senior Fellow and SVP of Google Research)은 'Google Research, 2022 & beyond: Language, vision and generative models'라는 포스팅을 올렸는데 여기에서 몇 가지 단초를 확인해 볼 수 있다.

그는 '챗지피티(ChatGPT)'라는 새로운 기술이 만나고 있는 언어 모델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아래 그래프를 이용해 설명하는데, 핵심은 모델의 크기(Model Scale)가 충분히 커지는 일정시점(약 1022 FLOPs)에 급격히 성능이 좋아지는 변곡점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이 변곡점은 업계의 전문가들이 직관적으로 이야기하는 1000억 개의 매개변수(Parameter)와도 거의 같은 수준이다. 다만 이러한 초거대 언어 모델은 하드웨어 요구사항도 무지막지한데, 2022년 6월 오픈소스로 공개한 러시아 최대 인터넷 기업인 얀덱스(Yandex)의 YaLM 100B의 경우, 엔비디아 A100을 800개 이용한다고 밝혔다. 개당 최소 20만불에 육박하는 A100의 가격을 볼 때, 엄청난 수준의 투자가 가능한 기업들의 전유물로 남을 수 있는 초대형 언어 모델들은 ChatGPT로 유명한 '오픈AI(OpenAI)'나 '얀덱스'와 같은 기업들의 오픈소스 정책에 따라 다수의 개발자 커뮤니티와 공유되는 형태로 공유화와 가속화가 이어질 듯하다.

이제 인간과 닮아가는, '사고하는 AI'는 일부 독자들이 눈치채지 못할 만큼 정교한 기사들을 대신 작성하기도 하고, 검색엔진인 구글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

이 같은 AI의 놀라운 발전 속도로 인해 인공지능의 윤리적 딜레마 역시 피할 수 없게 됐다. 사람에게 해를 입히거나, 완전한 대체로 인한 인류의 후퇴를 논하기 전에, 현재의 윤리에 맞는 활용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이미 다수의 미국 대학 리포트가 ChatGPT에 의해서 대리 작성되고 있고, 이를 염려해 모니터링하는 탐지기(GPTZERO)도 개발됐다. 뿐만 아니라 MBA, 변호사, 의사자격 시험까지 통과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ChatGPT에게 "ChatGPT는 강한 인공지능(Strong AI) 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면 "자기는 언어 모델일 뿐이다"라고 답하는 겸손함까지 겸비하고 있다고 한다.

비록 우리가 항상 인공지능에게 명확한 한계와 이에 기반한 규제를 정하여 이를 컨트롤하고 있지만, 티핑포인트를 넘어가고 있다고 느끼는 현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사용자의 책임감과 통제력이 아닐까 싶다.

사실 본 기고문은 ChatGPT를 이용해 CES 2023에 대해 질문하고 이를 구글 번역기를 통해 번역한 뒤 일부 표현들만 수정해 인간이 쓴 글인지, AI가 쓴 글인지를 구분할 수 없는 현재의 기술적 완성도에 대해서 이야기할 참이었다. 다만 ChatGPT가 아직 CES 2023은 개최되지 않았다고 인식하면서 2022년 CES에 대한 브리핑을 한참 쏟아내는 바람에 급하게 다른 주제로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이를 활용하는 저자의 한계에 기인한 문제일 수 있으나, 아직은 모든 것에 '쉽게' 활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존재하는 것도 분명함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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